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신이 채워준다고 믿고 있다. 그 무언가는 대부분 '마음이 기댈 수 있는 평안한 곳'이 아닐까 싶은데 이번 글에서 다루려고 하는 내용은 이렇게 마음의 평안함을 찾기 위한 일본의 종교적 물품, '오마모리'에 대한 이야기다.
1. 오마모리란?
🔹 뜻
오마모리는 일본어로 「御守り」라고 쓴다. 이 단어를 나누어보면 「御(오)」는 존경어, 「守り(마모리)」는 '지키다'의 명사형이니 '지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단어의 뜻만 봐도 이 물건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 물건인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사람마다 오마모리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홍씨가 생각할 때 오마모리라는 것은 단지 이것만 가지고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마음보다는 내가 원하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물건으로 보는 것이 조금 더 맞는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생각을 더하자면 내가 이 오마모리를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내가 믿는 종교 앞에 더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정진하겠다는 하나의 다짐과 같은 마음가짐이 아닐까.
🔹 형태
일반적인 오마모리의 형태는 천 주머니와 끈으로 이루어진 모양의 물건에 기도문이 들어가 있는 형태다. 하지만 최근에 보이는 오마모리의 경우 시대와 여러 성향들을 종합적으로 접목하여 아기자기하고 예쁜 캐릭터 상품과 같은 오마모리도 꽤 많이 보이고 있다. 뭐 그 형태가 모양이 어떻든 무언가로부터 지켜주거나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진 물건임에는 변함이 없다.
🔹 유래
오마모리의 유래에 대해서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지금의 형태의 오마모리는 17세기 무렵에 일본에 널리 퍼지게 되어 신사나 절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단지 형태가 같은 것일 뿐,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일본의 신석기시대 중 기원전 1만 5400년부터 기원전 300년까지의 시기인 조몬시대를 언급하며 이때 구옥을 몸에 지니고 있던 것이 시작이라는 있다. 이 이외에도 6세기 경 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부적의 다른 형태로 발달되게 된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설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다양한 설이 존재해서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인 것인지는 결론지을 수 없을 것 같다.
2. 기본 정보
🔹 효험
오마모리의 대표적인 효험은 교육, 재물, 사업, 건강, 교통안전, 안전출산, 연애 등이며 신사나 절에 어떤 신을 모시고 있는지에 따라서 오마모리의 효험이 달라지기도 한다. 여기에서 '어떤 신을 모시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예를 들어 학문과 관련된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라면 수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오마모리를 선물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을 테고, 사업 번성과 관련된 신을 모신 곳이라면 사업으로 부자가 되길 바라는 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신사에서는 어떤 신을 모시고 있는지, 이 신의 효험이 무엇인지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이 많아 모르고 오마모리를 구매하러 가는 것보다는 어떤 것을 사야 할지 미리 정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홍씨의 경우도 아무 오마모리를 구매하지는 않고 이 신사나 절이 어떤 것으로 유명한지 찾아보고 구매하는 편이다.
🔹 구매처
신사나 절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보통 신사는 24시간 개방을 해놓는 편인데 구글 맵에서 어떤 신사들을 찾아보면 운영시간이 적혀있는 곳들이 많다. 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이 물건을 판매하는 시간' 때문인 것인데 신사가 24시간 개방되더라도 오마모리를 판매하는 장소는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판매하고 있는 시간에 가야 구매가 가능하다. 여기서의 판매시간이란 구글맵에 표시되는 운영시간과 같다.
🔹 가격
저렴한 것은 500엔 미만의 것도 있지만 그 효험, 인지도, 형태 등 다양한 조건들 때문에 1000엔이 넘어가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의 부적 보다는 그래도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3. 사용하기
🔹 사용방법
오마모리를 받으면 깨끗하게 보관하는 사람도 있도 가지고 다닐 때 그 힘이 발휘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직접 몸에 지니지 않아도 어디에 있는지만 기억하면 오마모리의 힘이 발휘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몸에 지니면서 더러워지고 색이 바래가야 더 많은 보호를 받았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홍씨는 일상을 함께하는 지갑이나 가방에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유효기간
오마모리의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1년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폐기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오마모리를 구매한 곳에 다시 반납한다.
- 근처의 절이나 신사에 반납한다. (신사의 물건은 신사에, 절의 물건은 절에 반납하며 되도록 종파를 지킬 수 있도록 한다)
- 소각하거나 타는 쓰레기로 버린다.
🔹 주의사항
보통의 오마모리의 경우 안에 기도문이 들어있기 때문에 절대로 오마모리를 열어 기도문을 보지 않는다. 열어서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기도문은 효력이 없어지며 효력이 없어진 오마모리는 실질적으로 아무 의미 없는 물건이 된다고 믿는다. 만약 오마모리에 무언가를 흘려 오염이 되었을 경우 세탁기를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 조심조심 씻어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오마모리 안의 신비함을 위한 것이며 이 신비함을 지키지 못하면 개인의 믿음 사이의 상호작용이 깨지게 된다.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이 자체가 또 하나의 일본 문화이기도 한 오마모리.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에게 오마모리를 선물한다면 진심으로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홍씨는 매년 가족에게 의미 깊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오마모리를 선물하고 있다.
'🔰 일본 여행팁 > 🔸 즐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여행팁 🔰 일본 운세 뽑기 오미쿠지(おみくじ) (67) | 2024.12.18 |
---|---|
일본 여행팁 🔰 일본 택스리펀드(Tax Refund) (18) | 2024.11.11 |
일본 여행팁 🔰 일본 신사 참배 방법(예절) (2) | 2024.10.13 |
일본 여행팁 🔰 2024년 일본 단풍 시기 (8) | 2024.10.01 |
일본 여행팁 🔰 일본 단풍 시기 (14) | 2024.09.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