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기/🔹 간사이(関西)

와카야마 여행 🐳 와카야마 맛집 캄파치야키노(勘八屋 キーノ)

홍씨:) 2023. 10. 28.
반응형

캄파치야키노(勘八屋 キーノ)


와카야마성에 방문한 날은 아마도 내가 일본을 여행하면서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에 관광 왔다가 성에서 장렬하게 쓰러질뻔했기에 서둘러 아까 봐뒀던 초밥집에 탄수화물을 공급하러 갔다. 초밥집은 와카야마시역에 있던 캄파치야키노!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클릭 ▼>

 

와카야마 여행 :: 와카야마성(和歌山城)

와카야마에서 어떤 곳을 갈까 생각하다가 결정한 곳은 기미이데라와 와카야마성이었다. 혹시라도 시간이 남는다면 와카야마 마리나시티에도 가볼까 생각을 했지만 결국 건강상의 문제(?)로 실

tour-japan.tistory.com

반응형

가게에 방문하기 전부터 이미 메뉴는 정해놨었다. 무조건 계절 한정메뉴를 먹어야지, 아무렴.

이 가게의 과거 구글 리뷰들을 보니까 봄부터 겨울까지 전부 계절 한정메뉴가 있었다. 딱 그 계절에 맞는 횟감으로 초밥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여름 한정 메뉴의 메인은 저 시라스라는 잔멸치 녀석일까? 뭐 어쨌든 일단 먹고 싶었던 초밥 세트를 시켰다. 
일본에서는 식사 때 마다 맥주를 시켜서 마셨는데 이때는 컨디션이 최악이었기 때문에 도저히 술을 마실 자신이 없었다. 메뉴판을 보니 술이 비싸지 않아서 마시지 못하는 내가 그냥 안타까웠다. 대신, 살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셨다. 

초밥이 하나하나 입에서 녹아 없어졌다. 초밥용 간장은 묽지 않았고 생선회의 맛을 살려줬다. 튀김은 바삭했고 계란찜은 부드러웠고 연두부는 가쓰오부시와의 조합이 좋아 감칠맛이 났다. 솔직히 다 맛있었다. 다만 일본에서 처음으로 생존(?)을 위해 먹는 식사였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근데 생각보다 된장국 그릇이 너무 크지 않아? 된장국이 마치 메인인 것처럼. 뭐 물론 맛도 있었고 양도 많아서 좋기는 했는데 그릇이 너무 커서 저건 떠먹어야 되는 건지 들고 마셔야 되는 건지 순간 혼돈이 왔었다.

 

Seafood Restaurant Kampachiya - Kiːno Wakayama · 일본 〒640-8203 Wakayama, Higashikuramaecho, 39 キーノ和歌山内 2階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kr

 
근데 밥을 먹어도 몸이 회복이 잘 안 되더라... 그것도 그럴 것이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게 공황이었던 것 같다.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식사 후에도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다른 일정들을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보통은 일정이 깨지면 아쉬운 마음이 들텐데 몸이 안 좋으니 아쉽고 말고도 없었다. 그런데 잠시 후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밤처럼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말 엄청났다. 이 정도면...과연 전철이 운행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서 날씨로 인한 운행 제약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잠시 후 이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전철이 운행 정지되었다. 아까 내린 비구름 같은 녀석들이 내가 이용해야 하는 전철 구간에 많이 몰려있는 것 같았다. 역무원은 계속해서 안내 방송을 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거나 강풍이 불거나 하는 경우에는 위의 사진의 구간이 운행정지가 되는 일이 많다고 하더라.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나 같은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렇게 열차는 1시간 정도 운행을 정지했고, 교통정리를 반복해 가며 오사카, 교토로 돌아왔다. 나는 교토에 있는 숙소에 도착해서야 몸을 쉴 수 있었다. 살았다.
일본에 다니면서 가장 고생한 날이 아니었나 싶다. 하루 일정을 다 소화할 마음조차 버리고 숙소로 돌아올 정도면 말 다했지 뭐.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몸 회복이 좀처럼 되지 않아서 1달 동안 커피도 끊고 술도 끊고 잠도 많이 자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등 생활 패턴을 많이 바꿨다. 지금은 이런 노력 끝에 병원에 가지 않고도 해결된 것 같은데 어쨌든 몸관리는 해야 하므로 앞으로도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여행으로 또 하나의 교훈을 얻었는데 그것은 여행자보험을 꼭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자보험, 정말 얼마 안 한다. 해외에서 혼자 여행하다가 쓰러지면 나를 책임져줄 존재는 부모도 형제도 아닌 보험밖에 없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꼭 들고 다니자. 맛집 얘기 하다가 갑자기 여행자 보험으로 빠지긴 했는데, 건강해야 뭐든 잘 먹을 수 있는 법이다.

 

✅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된 글입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메인 페이지 가기 ▼>

 

홍씨의 일본 이야기🗾

일본 방문 30회🗾 일본 여행 정보, 일본 관광 정보, 일본 여행팁, 일본 여행 에피소드 등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알려드릴게요 :)

tour-japan.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