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여행 🌾 요지로이나리 신사(與次郎稲荷神社)

생각해 보면 홍씨의 일본 이야기에서 정말 많이 다루고 있는 관광지가 아마 '신사'가 아닐까 싶다. 일본의 시각에서는 특히 세상의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토(神道)라는 토속 종교 때문에 일본 어디를 가나 신사가 있고, 홍씨 또한 신사에 발걸음이 많이 닿아서 신사를 많이 다뤄왔던 것 같다. 이번 글 역시 신사에 대한 글인데 이번에는 '여우를 기리고 있는 요지로이나리 신사'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요지로이나리 신사

🔹 이나리 신사

일본의 신사 이름을 가만히 보면, 하나의 특징을 찾을 수 있는데 '하치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신사도 있는 반면 '이나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신사들도 볼 수 있다. 이나리 신사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교토의 후시미이나리 신사가 아닐까 싶은데 어쨌든 이 '이나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신사에서는 여우 동상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슬픈 이야기가 있어

시대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인 1600년대다. 요지로이나리 신사에서 '요지로'라는 단어는 여우의 이름인데 이 여우에 대한 슬픈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어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현재 센슈우공원에 있는 쿠보타 성은 사타케 요시노부라는 인물이 지었다. 어느 날 사타케 요시노부 앞에 한 마리의 여우가 나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곳에 살던 나이 300의 여우입니다. 영주님이 이곳에 성을 지어서 제가 살 곳이 없어져 버렸으니 다른 거처를 주십시오. 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영주님을 위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요시노부는 다원(茶園) 근처에 집을 주면서 '다원을 지키는 요지로'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요지로는 사타케 가문의 파발꾼으로 아키타와 에도(도쿄)를 6일 만에 왕복하는 등의 맹활약을 했으나 일을 뺏긴 파발꾼들이 놓은 함정에 걸려 죽어버리고 말았고 요시노부는 요지로의 죽음을 불쌍히 생각해 그 영혼을 모셨는데 그곳이 바로 요지로이나리 신사라고 한다. 

 

2. 기본 정보

🔹 이름

• 한국어 : 요지로이나리 신사
• 일본어 : 與次郎稲荷神社
• 영어 : Yojiroinari Shrine

🔹 운영시간

경내는 항상 개방되어 있음.

🔹 요금

무료

🔹 주소 및 위치

Akita, Senshukoen, 1−9 稲荷神社<구글 지도에서 위치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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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기

🔹 옛날 이야기

한국이나 일본이나 옛날이야기는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요지로의 슬픈 이야기에는 현실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여러 특징들이 있다. 첫 번째는 수명이다. 일반적인 여우의 수명이 보통 10년 정도로 보는데 옛날에는 나이가 300살이나 먹은 여우가 있었다는 것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특징이며, 두 번째는 여우가 인간에게 말을 했다는 것이다. 어떤 생물학 박사도 동물이랑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큰 특징이 아닐 수 없고, 마지막 특징은 아키타에서 도쿄까지 도로를 기준으로 했을 때 거리가 약 600Km가 되는데 이 거리를 300살이나 되는 여우가 6일 만에 왕복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반적인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던 특정 존재를 표현함으로써 하나의 신격화 이미지를 만들고 그 존재는 신성한 존재였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이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 작은 규모

요지로이나리 신사의 바로 옆에 하치만아키타 신사가 위치하고 있는데 요지로이나리 신사나 하치만아키타 신사나 정말 작은 규모의 신사다. 너무 작은 규모의 신사가 경계도 없이 같이 붙어있다 보니 미리 찾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두 곳이 하나의 신사라고 착각하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홍씨같은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 홍씨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바람에 요지로이나리 신사의 사진이 몇 장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관심 있게 둘러볼걸 그랬다.

 

작은 규모였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니고 있던 요지로이나리 신사. 믿음이라는 것이 어떤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닌 데다가 일본의 전통과도 같은 신토라는 것이 다른 종교들처럼 체계적인 교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더 순수한 믿음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이 작은 신사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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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의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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