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오카 여행 🐌 이시와리 벚나무(石割桜)
모리오카 여행을 위한 덴덴무시 버스 정보를 찾다가 지도의 한가운데서 분홍색 벚나무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일본이 벚꽃이 아무리 유명하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큰 그림이 모리오카 관광버스의 노선도에 큼지막하게 들어있다는 것은 분명 이 지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런 궁금증만 가지도 큰 생각 없이 방문했던 이시와리 벚나무에 대한 솔직 후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1. 이시와리 벚나무
🔹 어떤 나무길래
이시와리 벚나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단어의 한자를 볼 필요가 있는데 이시와리 벚꽃을 일본어로 쓰면 「石割桜」라는 한자가 된다. 돌 석, 나눌 할, 앵두 앵(벚나무)이 된다. 의미를 풀어보면 나눠진 돌에 있는 벚꽃이라는 뜻이 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이시와리 벚나무는 거대한 화강암의 균열에서 자란 벚나무를 말한다. 이 이시와리 벚나무는 직경 약 1.35m, 수령 360년이 넘는 벚나무로 모리오카 지방법원 구내에 소재하고 있다.
🔹 천연기념물
이시와리 벚나무는 1923년(다이쇼 1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을 생각해 보면 이 벚나무의 시작은 1600년대 언젠가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은데 원래는 남부번주(南部藩主)의 분가에 해당하는 북감물(北監物)의 정원에 있었는데 이 돌이 초기에는 '사쿠라 운석'이라고 불렸다. 그런데 언젠가 이 큰 돌이 낙뢰를 맞아 균열이 생겼고, 이 균열에 낙뢰를 겪고 생긴 균열에 에도히간(江戸彼岸, Edohigan)이라는 벚꽃의 씨앗이 들어가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남아있다.
🔹 위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10년정도 지난 1932년(쇼와 7년), 모리오카 지방 법원에 화재가 생겼다. 이때 북쪽을 향하고 있던 이시와리 벚나무의 일부로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전소를 면했고, 다행히도 다음 봄에 다시 꽃을 피웠다. 모리오카 지방 법원 화재 때는 이곳의 정원사 후지무라 지타로우(藤村治太郎)가 필사적으로 이 벚꽃을 지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이 이시와리 벚나무도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노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어 2000년(헤세이 12년) 봄에는 50년 만에 이이시와리 벚나무의 본격적인 치료가 행해졌다고 한다.
2. 기본 정보
🔹 이름
- 한국어 : 이시와리 벚나무
- 일본어 : 石割桜
🔹 운영시간
24시간 개방
🔹 주소
주소 : 9-1 Uchimaru, Morioka, Iwate 020-8520
이시와리 벚나무 · 9-1 Uchimaru, Morioka, Iwate 020-8520 일본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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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
모리오카 여행을 한다면 역시 뭐니뭐니 해도 덴덴무시 버스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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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 애완동물 출입금지
- 현청 및 법원 내 화장실 사용 금지
3. 후기
🔹 신기하네
이시와리 벚나무의 의미에 대해 이미 위에서 언급을 했지만 바위틈에서 나온 나무의 모습이 신기하기는 했다. 씨앗으로 출발한 작고 어린, 그리고 여린 생명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바위를 점점 갈라놓고 있는 힘이 어마어마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긴 이시와리 벚나무라는 이름값을 하려면 지금처럼 힘을 내고 있어야 하는 것은 맞다.
🔹 세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서 속리산 주변을 드라이브 하다가 다른 구조물에 도움을 받아 서 있는 정이품송을 본 적이 있다. 홍씨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나무란 아무리 늙어도 자신의 힘으로 꿋꿋이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듬직한 친구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던 것이 바로 정이품송 때문이었다. 수명만 따져봐도 사실 이시와리 벚나무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이품송이 오래되기는 했지만 이시와리 벚나무 또한 마치 사람이 목발을 짚고 있듯 다른 구조물에 도움을 받아 서 있는 모습에서 어떻게 보면 조금 애처롭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끝을 향해가는 속도가 빨라 보인다고 해야 할까.
🔹 봄이 아니라면
그런데 뭐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봄이 아닌 시기에 굳이 이곳까지 시간을 내서 와봐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사실 회의적인 답변을 내고 싶다. 이시와리 벚나무가 무조건 추천하는 관광지라고 보기에는 또 어려울 것 같은 것이, 봄이라면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는 벚꽃이 있지만 봄이 아닌 계절이라면 벚나무가 가진 색감을 만끽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벚나무의 규모나 돌 틈에서 자란 벚나무를 보러 오고 싶다면 말릴 생각이 없지만, 벚나무의 주변에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고 이곳에 온다면 시설적으로나 관람 소요 시간적으로나 조금은 실망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이시와리 벚나무의 솔직 후기를 써보았다. 홍씨가 방문했던 때는 봄이 아니었기 때문에 핑크핑크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는데 핑크빛 이시와리 벚나무가 궁금한 사람은 글의 중간에 첨부되어 있는 구글 링크를 통해 사진 확인이 가능하니 이 부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모리오카는 이와테현의 현청소재지 입니다. 검색의 편의를 위해 '이와테 여행'이 아닌 '모리오카 여행'으로 글 제목을 설정하였으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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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여행 크리에이터 '홍씨의 일본 이야기' 홍씨입니다.일본 여행에 관심이 있는 한국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일본 여행에 대한 블로그를 시작했고 1년 4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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