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테현에 있는 모리오카는 '모리오카 냉면'으로도 유명하지만 '모리오카 자장면'도 유명한 음식 중에 하나다. 모리오카 냉면도 한국의 냉면과는 다른 맛이었지만 모리오카 자장면은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 맛도, 먹는 방법도 특이했던 모리오카 자장면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시작한다.
1. 가게 정보
🔸 가게 이름
- 한국어 : 원조 모리오카 자장면 파이론
- 일본어 : 元祖盛岡じゃじゃ麺 白龍 (フェザン店)
- 영어 : Pairon Morioka Jajang noodles.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45분까지
🔸 주소&지도
Iwate, Morioka, Moriokaekimaedori, 1−44 盛岡駅ビルフェザン おでんせ館 1階
2. 메뉴
🔸 내가 고른 메뉴
모리오카 자장면을 먹으러 왔으니 당연히 모리오카 자장면을 시켰다. 사이즈는 소, 중, 대, 특대가 있는데 모리오카 자장면 말고 다른 음식도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맛만 보자는 느낌으로 '소'를 시켰다.
🔸 치탄탄
위의 사진에서 「ちーたんたん(치-탄탄)」이라는 부분이 보이는데 이 치-탄탄은 계란을 풀어 육수를 부어주는 것을 말한다. 모리오카 자장면은 한 젓가락 정도 음식을 남기고 날계란을 푼 후 육수를 받아 뜨거운 국물 요리처음 먹기도 하는데 이렇게도 먹고 싶으면 치-탄탄을 부탁하면 된다. 자세한 방법은 아래 후기에서 다시 이야기할 예정이다.
3. 후기
🔸 실물 영접
모리오카 자장면의 실물을 접했다. 음식 가지고 더러운 말을 하면 못쓰는데 마치 면 한가운데에 동그랗게 올려져 있는 양념장이.. 마치.. 아니다, 됐다.
🔸 먹어보자
한국 자장면의 경우 수분기가 넉넉한 편이라서 비비기 어렵지 않은데 모리오카 자장면의 경우 양념장에 수분기가 부족한 편이라서 살짝 뻑뻑한 느낌이 든다. 당연히 수분기 가득한 한국 자장에 비해 비비기 어려운 편이다. 뭐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비벼지는데 맛이 참 희한하다. 춘장 느낌은 아니고 된장으로 만든 것 같은 자장인데 한국 특유의 자장 맛은 전혀 없다. 깎아내리려고 하는 말은 아니고 이미 내가 한국 자장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이 음식을 왜 자장면이라고 하는 거지?'라는 느낌이랄까.
🔸 치-탄탄 만들기
다음은 치-탄탄을 만들 차례다. 면을 조금 남기고 테이블에 놓인 날계란을 하나 깨서 음식에 넣는다.
그리고 난 후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가 잘 풀어지도록 젓가락으로 열심히 저어준다. 그러다 보면 비주얼이 점점 가관이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카운터에 다시 그릇을 주며 치-탄탄을 해달라고 하면 안에서 육수를 부어준다.
🔸 치-탄탄 실물영접
비주얼은 마치 한국의 계란탕을 생각하게 하는 비주얼인데 이것에 기호에 맞게 양념을 더 넣어서 먹으면 된다. 솔직히 자장면이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국물이 들어간 치-탄탄의 180도 바뀐 맛을 기대했는데 역시 계란에 육수를 붓는다고 뭔가 맛이 크게 변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그냥 감칠맛 부족한 계란탕을 먹는 느낌이었는데 역시 난 한국식 중국음식의 노예인지 먹는 내내 우리 집 앞의 자장면 가게가 그리워졌다.
음식에 대한 글을 쓰면서 '맛있다'는 말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은 글이 된 것 같아 모리오카 자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그 지역에서의 이 음식이 갖는 상징성과 배경들은 홍씨도 무조건 존중한다. 다만 다른 지역의 사람이나 다른 나라의 사람이 모두 이해하는 것은 사실 어려움이 있기도 하도 사람의 입맛이 천차만별이라서 개인적인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음식이 아니었나 싶었다. 모리오카 자장면이 먹고 싶다면 되도록이면 입맛이 까다로운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것보다는 혼자 가서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모리오카는 이와테현의 현청소재지입니다. 검색의 편의를 위해 '이와테 여행'이 아닌 '모리오카 여행'으로 글 제목을 설정하였으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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