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여행 🌋 사이고 동굴(西郷隆盛洞窟)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며 심지어 가고시마 큐트 패스(CUTE)를 이용하여 탈 수 있는 가고시마 시티뷰버스의 정류장까지 있는 사이고 동굴. 과연 어떤 장소이길래 가고시마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인지 그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홍씨가 찾아가 봤다.  

 

1. 사이고

🔹 사이고 동굴

'사이고 동굴'이란 사이고 타카모리라는 인물이 마지막을 맞이했던 동굴을 말한다. 한자를 보지 않고 처음에 이름만 들었을 때는 마지막이라는 단어의 일본어가 '最後(사이고)'이기 때문에 어떤 마지막 동굴일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한자를 보니 사이고 동굴의 사이고는 사이고 타카모리라는 인물의 성씨인 '西郷(사이고)'를 쓰고 있었다.

🔹 사이고 타카모리

나중에 사이고 타카모리 동상과 관련된 글에서 다시 한 번 사이고 타카모리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할 예정이라서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언급할까 한다. 사이고 타카모리(西郷隆盛)는 사쓰마번 출신(薩摩藩])의 무사다. 메이지 유신을 성공으로 이끈 이 인물은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주장했던 인물이었다. 사이고 타카모리는 귀향했다가 정부와의 갈등이 격화되자 세이난전쟁(西南戰爭)을 일으켰고 이 전쟁에서 패배한 사이고 타카모리는 동굴에서 할복자살을 하게 된다.

 

2. 기본 정보

🔹 이름

• 한국어 : 사이고 동굴 
• 일본어 : 鹿児島市城山西郷隆盛洞窟(가고시마시 시로야마 사이고 타카모리 동굴)

🔹 운영시간

24시간 개방

🔹 입장 요금

무료

🔹 주소

19 Shiroyamacho, Kagoshima

사이고 동굴 · 19 Shiroyamacho, Kagoshima, 892-085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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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기

🔹 찾아가는 것도 일

가고시마 큐트패스(CUTE)가있는 사람이라면 CUTE를 사용하여 가면 되는데 홍씨는 CUTE가 활성화되지 않은 날 시로야마 전망대에 들렸다가 사이고 동굴을 찾아갔다. 뚜벅이니까 물론 도보로. 그런데 아마 그게 실수였던 것 같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대관령이나 추풍령 등의 고개를 넘는 산길과 같은 도로가 펼쳐지는데 이 도로들은 나무들로 우거진 곳에 있다 보니 외부의 빛이 많이 차단돼서 실제의 하늘 색깔보다 꽤 컴컴했다. 거기에다가 위의 사진에서처럼 인도가 없다. 그냥 갓길로 걸어야 하는데 이런 길을 약 7분 동안 가야 한다. 말이 7분이지 체감은 10분 이상 걸리는 기분이었는데 이런 도로에서는 아무리 내가 조심한다고 해도 운 나쁘게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걸려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으므로 절대로 밤에 위험하게 혼자 걷지 않도록 한다.  

🔹 보는 동굴

사이고 동굴에 도착하면 실제로 들어갈 수는 없는 동굴이 보인다. 심지어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 '고작 이 장소를 보러 온건가?'라는 실망감이 들게 되는데 이 동굴이 바로 사이고 타카모리가 할복자살을 한 장소다.

🔹 들어갈 수 있는 동굴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는 동굴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와보면 안쪽에 들어가볼 수 있는 동굴을 발견할 수 있다. '눈으로 보는 서남전쟁 시말기 36경 전시장'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곳에서는 세이난 전쟁과 사이고 다카모리에 관한 역사적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와 운영 시간은 없지만 되도록이면 밝을 때 와야 한다.

홍씨가 이곳에 방문했던 시간이 7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동굴 안에는 들어가 보고 싶은데 너무 컴컴해서 들어가는 자체가 납량특집이었다. 다행히 함께 간 일행이 있었기 때문에 한 명은 휴대폰 불빛을 켜고 들어갔는데 혼자 왔다면 절대 안 들어갔을 것 같다.

 

사이고 동굴은 사실 관람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는 장소다. 사이고 타카모리라는 인물이 가고시마에서는 굉장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사이고 타카모리가 자결한 장소까지 이런 명소로 포장을 해놨지만 굳이 한국 사람이 '정한론을 주장했던 인물이 할복자살한 장소까지 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들었다. 도저히 궁금해서 가본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이곳에 방문하기 위해 쓰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관광명소를 구경하는 것이 한국 사람에게는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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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의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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