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텐카쿠(通天閣)
어렸을 적 누구나 해봤을 숨은 그림 찾기. 아날로그 시대였던 예전에는 닭다리 과자를 사면 그 안쪽에 숨은 그림 찾기가 있어서 과자를 먹으면서 숨은 그림을 찾고는 했다. 디지털 시대인 지금,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보급이 많이 되어 있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숨은 그림 찾기의 업그레이드 버전,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틀린 그림 찾기에는 제법 일본의 풍경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의 하나가 오사카의 쓰텐가쿠, 일명 통천각이라 불리는 건물이다.
쓰텐카쿠는 오사카 신세카이(신세계)에 자리해 있다. 백화점 아니다. 지명 이름이다. 쓰텐카쿠는 한자로 '通天閣'라고 쓰는데 한자를 해석해 보면 ‘하늘과 통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오사카에 놀러 갔을 때 어떤 예능프로그램을 보는데 그곳에서 퀴즈가 하나 나왔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모방하여 만든 이곳은 1912년 당시 64m의 높이로 동양에서 가장 높았다. 이 건물이 있는 지역은?
나는 당당하게 '에이~ 도쿄타워겠지' 그랬는데 정답은 바로 이곳 '쓰텐카쿠'였다.
쓰텐카쿠는 사카이즈시센(堺筋線) 에비스초역(恵美須町), 혹은 미도스지센(御堂筋線) 도부쓰엔마에역(動物園前駅)에서 갈 수 있는데 오사카에 몇 번 다녀보다 보면 사카이즈시센(堺筋線)보다 난바나 우메다 등에 갈 수 있는 '미도스지센(御堂筋線)'을 타게 되는 경우가 많을테니 이름을 꼭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사진은 약 7년전 사진으로 이 때는 탑의 건축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첫 탑은 1912년에 지어진 것이 맞으나 중간에 화재로 소실된 적이 있고, 지금의 탑은 1956년에 두 번째로 건설되었다. 역사의 시간만큼 조금은 낡아 보이는 탑이긴 하다.
쓰텐카쿠는 서울의 남산서울타워처럼 탑의 색깔이 바뀐다. 남산서울타워는 미세먼지로 인한 통합대기 변화를 탑의 색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쓰텐카쿠도 마찬가지로 탑의 색으로 날씨를 알려주거나 기타 다른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쓰텐카쿠 운영시간은 10시부터 20시까지로 너무 늦게까지 운영하지는 않으며 입장요금은 성인 기준 900엔이다. 높이는 100m가 갓 넘는데 요즘에는 워낙 높고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전망대들이 잘 지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망대로서의 가치는 그렇게 높지 않다. 가까운 예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베노 하루카스라는 빌딩이 있는데 이 빌딩은 높이가 300m가 넘는 건물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이곳에도 전망대가 있다. 쓰텐카쿠는 전망대 보다는 오사카를 상징하는 장소로 보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여러 이유로 낡아보이는 쓰텐카쿠를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은 예전에 비해 줄었지만, 이곳도 나름의 새로운 시설들을 통해 관광객의 방문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타워 슬라이드'라는 것이다. 타워 슬라이드는 타워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프로그램인데 이건 정말 새롭고 신박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워슬라이드
운영시간:10:00~19:30
이용요금 : 고등학생~65세까지 1000엔
쓰텐카쿠 주변으로는 여러 음식점들이 있는데 오사카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타코야끼나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쿠시카츠 등의 가게도 굉장히 많이 있다. 난바쪽으로 나가보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휘황찬란한 간판인데 이곳 신세계 지역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신세계인 건가?) 다만 난바 쪽이 젊은 사람이나 외국인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있다면 이곳은 젊은 사람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지역 주민이나 조금 나이가 있는 어른들에게 어울릴 것 같은 한적함도 살짝 느껴지는 곳이다.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 6경이나 서울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남산타워를 올려다보면 과거 속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과거의 풍경과 현재의 풍경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인 것인데 쓰텐카쿠 주변도 그렇다. 쓰텐카쿠 주변이 낡고 낮은 탑과 서민들을 위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분위기에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 주변은 화려한 옷과 쇼핑백이 어울리는 곳이며 현대와 어울리는 레스토랑이 많기 때문이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두 가지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이 있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오사카는 한국 사람도 굉장히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쓰텐카쿠 홈페이지도 비교적 깔끔한 한국어를 지원한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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