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피소드 💬 횡단보도에 멈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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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피소드 💬 
횡단보도에 멈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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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여행하면서 구글 지도를 보며 길을 찾고 있었다. 지도에서 가리키는 목적지 방향을 보니 나에게서 50m 정도 떨어진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는데 횡단보도로 향하면서 주변을 보니 그래도 어느 정도 자동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금방 횡단보도에 도착을 했고 한국에서처럼 건너갈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 요리조리 좌우를 살피고 있던 중 갑자기 도로를 지나던 자동차가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를 했다. 심지어 반대편을 지나던 자동차까지도.

나는 이 모습이 굉장히 신선하다 못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자랐다. 그런 나의 시선에서 일본과 비교한 한국의 운전 매너나 운전 습관들을 보면 솔직히 비교를 하면 안 될 수준이다. 이참에 독설 한 번 내뱉고 가면,

꽤 많은 한국 사람들의 운전 습관은 정말 더럽다.

양보라도 하면 저승에라도 떨어지는지 쓸데없는 곳에서 자존심과 경쟁심이 불타오르고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일본은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 사람만 서 있어도 양 방향의 자동차가 멈춘다. 그리고 사람이 길을 다 건널 때까지 자동차가 정차해 있는다. 이게 어떻게 충격이 아닐 수가 있겠는가. 

처음엔 오히려 자동차가 멈춘 게 당황스러워서 바로 길을 건너지 못하고 운전자의 눈만 멀뚱멀뚱 쳐다봤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 서 있는 것)이 반복될 때마다 자동차들이 멈추는 것을 보고 일본의 운전 습관은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

혹시, 멈추지 않으면 교통법규 위반인가?

 

 나 또한 운전을 해 본 입장이기 때문에 안다.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 일본의 대부분의 자동차는 이런 상황에서 무리해서라도 정차를 했다. 이건 분명히 뭐가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이 부분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대답했다. 횡단보도가 있는 곳에서는 보행자가 우선이 되며 하다못해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도 사람이 길을 건너고 있다면 보행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 3개월 이하의 징역 혹은 5만 엔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단다. 게다가 자동차의 종류에 따라 범칙금도 달라지는데 대형차는 1만 2천 엔, 일반 자동차들은 9천 엔, 이륜차는 7천 엔, 배기량 50cc 이하의 이륜차의 경우 6천 엔 등으로 말이다. 확실히 한국에 비해서 법이 강하긴 강하다.

출처 : https://www.city.utsunomiya.tochigi.jp/kurashi/anshin/kotsuanzen/10172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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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일본인 친구도 하나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일본에서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 있으면 항상 자동차들이 멈춰줬기 때문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한국에서 길을 건너다가 죽을 뻔했다고 말이다. 듣고 있으니 웃긴데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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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일본의 경우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려고 서 있으면 자동차들이 멈춰주는 게 당연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운전자에게 고개를 숙여가며 따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자. 길을 건너기 전 고개를 숙이는 인사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고마움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멈추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상대방이 이해하기에는

'저 사람이 건너려는 것이 아닌데 그냥 저곳에 서 있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자동차를 출발시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니 당연하다는 듯 그냥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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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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