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리성쪽에 가보면 알 수 있듯 슈리성 주변으로는 음식점이 그렇게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 슈리성 근처에서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 요리중 하나인 타코라이스를 먹을 수 있는 '스이무이'라는 음식점이 있어서 이번 글을 통해서 그곳을 소개해보려한다.
1. 오키나와 대표요리
🔹 타코라이스
타코라이스는 일본어로 「タコライス」라고 표현한다.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라이스는 당연히 밥을 뜻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타코가 문어나 낙지 종류를 뜻하는 단어라는 것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것은 문어나 낙지를 사용한 덮밥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타코라이스의 표기가 가타카나로 되어 있기 때문에 타코가 외래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여기까지 생각한 사람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코라이스는 멕시코의 타코스라는 요리를 접목한 음식이다. 여기에서의 '타코'는 문어나 낙지가 아니고 멕시코 말로 '싸다(포장할 때 등)'라는 의미로 타코라이스에는 문어나 낙지가 들어있지는 않으며 닭고기, 옥수수, 상추, 토마토 등의 재료를 밥 위에 얹어먹는 요리다. 당연히 오키나와 사람이 생각해냈기 때문에 오키나와의 요리로 자리잡았다.
🔹 니꾸소바
타코라이스 얘기하다가 뜬금없이 니꾸소바가 나와서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니꾸소바도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음식이니 잊지말도록 하자.
2. 미군과의 관계
🔹 길지 않은 역사
음식점 설명하다가 음식의 유래까지 짚고 있어 참을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미안하긴 하지만 타코라이스의 유래는 짚고 넘어가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다. 타코라이스 맛집이 어디인지가 궁금한 사람은 그냥 스크롤를 쭉 내리길 바란다.
타코라이스의 '타코'가 멕시코 단어라고 해서 멕시코에서 발상된 요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오키나와는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관리하던 곳이었다. 다시 말해서 일본에 반환된지 50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1980년대 미군 병사를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던 한 음식점의 사장이 미군들이 저렴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연구를 시작했고 당시 오키나와에 반입되고 있던 타코스를 이용해 타코라이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 한국은?
한국도 미군의 영향을 받은 한국 음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부대찌개다. 타코라이스가 수입 식재료를 사용해 미군을 위해 만들어진 요리였다면 부대찌개는 수입 식재료를 사용해 한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요리다.
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하면서 신입 안내사에게 부대찌개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미군이 먹다 남긴 햄이나 소세지를 이용하여 한국적인 찌개로 끓여낸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난 항상 그런 표현을 들을 때마다 한국 사람이 거지가 된 느낌이 들고 쓰레기 찌개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표현을 바꿔주곤 한다. '미군 부대 근처에 살던 사람들은 서양식 식재료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 재료를 가지고 한국적인 찌개 요리로 재탄생 시킨 요리가 바로 부대찌개다'라고 말이다.
3. 후기
🔹 메뉴
이곳은 오카나와 요리를 파는 전문점이라서 다른 오키나와 요리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타코라이스를 먹을 목적 하나만 가지고 갔기 때문에 다른 요리는 시키지 않고 타코라이스만 주문했다.
🔹 예상했던 맛
소스를 이미 밥 안에 넣어서 주는 곳도, 따로 주는 곳고 있을텐데 그것은 기호에 맞게 알아서 잘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비빔밥처럼 비벼서 먹는 것 보다 재료를 함께 떠서 먹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 이 타코라이스의 주요 재료가 토마토, 양배추, 다진고기다. 정말 예상되는 식감들의 재료인 것처럼 양배추를 먹을 때는 아삭거리고 토마토를 먹을 때는 물컹함과 상큼함이, 다진 고기를 먹을 때는 고소함과 씹는 식감이 느껴진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재료지만 기준을 조금만 낮추면 생각외로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이다.
🔹 포만감
타코라이스를 만들 때 저렴한 금액으로 미군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는데 그렇게 보면 포만감을 채워줄 수 있는 주요 재료가 다 들어가긴 했다. 토마토는 워낙 포만감이 높은 음식이라 토마토만 가지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상추는 탄수화물이 거의 없고 식이섬유가 많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포만감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양배추에는 수분 함량이 많기 때문에 역시 빠르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고기가 주는 포만감은 설명 안해도 모두 잘 알테고. 그냥 타코라이스라고 쓰고 포만감이라고 읽어도 될 정도다. 다만 이것은 이론상의 얘기이고 사람마다 포만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자.
4. 상점 정보
🔹 슈리성 근처
모노레일역인 슈리역의 반대 방향에 있기는 하지만 슈리성을 보고 난 이후라면 충분히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 운영시간
휴무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다만 국가 공휴일이나 기타 사유로 인해 운영 시간에 변경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도록 한다.
맛집 소개가 순식간에 미군의 영향을 받은 한국과 일본 요리 특강 같은 느낌이 되었는데 '아는 것이 힘'이라고 알고 먹는 것과 그렇지 않고 먹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타코라이스는 이곳이 아니더라도 오키나와에서 파는 곳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활동량이 급증하는 점심보다는 아침식사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 식사는 칼로리가 있는 음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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