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 여행 🏮 벳푸 맛집 타케칸무리(豊後屋 竹かんむり)

---

타케칸무리(豊後屋 竹かんむり)

---

벳푸의 겨울은 소박하게 화려하다. 마치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말처럼 그 자체가 모순될지 모르지만 벳푸의 겨울을 걷다 보면 거리의 한적함 때문에 과하지도 않은 일루미네이션이 화려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마치 아래 사진들처럼 말이다.

일본에 왔으니 회도 한 번 먹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모둠회를 판매하고 있는 이자카야를 찾아봤다. 그러다가 발견한 '타케칸무리'라는 이자카야. 구글평도 좋았고 사진도 먹음직스러웠다. 그곳에 가봐야겠다는 이유가 되기 충분했다.

 

豊後屋 竹かんむり · 일본 〒874-0935 Oita, Beppu, Ekimaecho, 13−16 池崎ビル 2F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예약을 했는지 물어왔고, 언제나 그렇듯 나는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직원은 좌석표와 시간을 한참을 들여다봤고 그 시간이 길어지자 나는 '만석이구나'라고 포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자리가 있었는지 카운터석으로 배정해 주었다.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가게에 들어오면서 모둠회를 먹겠다고 마음을 먹고 왔으니 회에 어울릴만한 하이볼을 주문했다. 나는 회를 먹을 때 맥주를 먹는 것보다는 하이볼이나 사케쪽을 마시는 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맥주의 쌉싸름한 맛 때문에 잠시 회의 맛이 잘 안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사케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지극히 낮은 확률로 사케 선정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어 이번에는 하이볼로 주문했다.  

일본 술집의 오토시(기본안주) 얘기는 이전에도 블로그에 적은 적이 있다. 자릿세 명목으로 주는 기본 안주인데 이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부의 한국 사람은 시키지도 않은 메뉴를 주고 돈을 받았다며 바가지 요금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는 가게의 종업원과 얼굴을 붉히거나 구글 리뷰 테러를 일으키기도 하지. 시간 지나고 보면 창피하게 생각될 일이니 아래 글부터 먼저 읽고 오자.

<술집 기본안주 오토시 이야기 보러 가기 ▼>

일본 여행팁 🔰 일본 이자카야 기본 안주, 오토시(お通し)

---

 

이 모둠회가 2천엔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혜자스러운 금액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물론 대형마트에서 파는 회나 수산시장에서 판매라는 회와 비교했을 때 당연히 양은 조금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데코레이션 자체가 고급 일식집에서나 볼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회가 무려 6종류가 나온다. 회 맛은 말할 것도 없다. 회 자체도 두툼하며 숙성회라서 입체 착착 감긴다. 이 정도면 이 돈 내고 먹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다. 

세상에는 참 맛있는게 많은 것 같다. 모둠회와 함께 하이볼을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조금 모자랄 때 그만둔다고 여기서 더 안 먹고 또 다른 것을 먹으러 가긴 했는데 이때 먹었던 모둠회가 참 맛있어서 나중에 벳푸에 갈 일이 또 생긴다면 이 가게에는 다시 방문을 하고 싶다. 

영업시간
월요일 : 휴무
화요일~일요일 : 18:00~23:30

 

---

✅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된 글입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정확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

오이타 여행 🏮 벳푸 료칸 이야시노 야도 이로하(癒しの宿 彩葉)

홍씨의 일본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