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현 센다이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곳이 바로 '센다이 대관음'이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가이드북이나 기타 SNS 등에서 센다이 대관음을 접한 적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큰데 엄청난 규모라는 것 때문에 방문 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홍씨도 센다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곳에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센다이 대관음을 볼 수 있었다.
1. 기본 정보
🔹 센다이 대관음
센다이 대관음으로 알려진 이곳의 공식 명칭은 센다이 천도백의대관음(仙台天道白衣大観音)이라고 한다. 1989년 센다이시 100주년을 맞이하여 '높이 100m'를 목표로 건설한 랜드마크인데 역시 이 10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 정말 일본답다는 느낌이다.
외관에 대해 설명하면 관세음보살을 표현하는 고전적 법식에 따라 왼손에는 지혜의 물을 담은 호리병을 들고 있는데 이 호리병에는 지혜의 물이 있어 이것을 사람들에게 부어 지혜를 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담이지만 직경 2m·길이 8m로 총 67톤의 물이 들어간다고 한다. 오른손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여의주를 든 형상인데 이 여의주의 직경은 3m로 직경만 놓고 봤을 때는 호리병보다 크며 여의주의 무게만 해도 34톤이라고 한다. 34톤....
건물의 입구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 입구가 상징하는 것은 좋은 운수가 열리는 개운(開運)을 뜻한다. 어디 하나 의미부여가 되어있지 않은 곳이 없는 센다이 대관음이다. 글의 가장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센다이 천도백의대관음이라는 이름답게 대관음의 표면 전체에는 하얀 도료를 발라서 유백색으로 반짝이게 한 것도 특징이다.
🔹 내부 구조
용의 입으로 들어가면 대관음을 반으로 잘라 놓은 층별 가이드가 보인다. 언뜻 보면 과학실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층별가이드를 보면 센다이 대관음이 총 12층의 박물관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는데 1층 부분에는 12 신장과 33 관음, 미즈코칸논(水子観音)을 모신 곳이 있으며, 3층에서 11층에는 불상 108좌를 모시고 있다.
2. 기본 정보
🔹 이름
- 한국어 : 센다이 대관음
- 일본어 : 仙台天道白衣大観音
🔹 운영 시간
- 평일 :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 주말 :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 요금
고등학생 이상 500엔
🔹 주소
Nakayamaminami-31-36 Sanezawa, Izumi Ward, Sendai, Miyagi
3. 후기
🔹 센다이 대관음, 쉽지 않다.
센다이 대관음의 경우 '운영 시간이 뭐 저래?'라고 할 정도로 정말 애매한 시간에 운영을 한다. 평일 기준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면 일반적인 관광지에 비해서도 시간이 굉장이 짧은 편이기도 하고 센다이 대관음 자체가 외부에서는 하나의 동상, 내부는 하나의 건물과도 같아 운영시간 이외에는 내부에 들어올 수도 없어 항상 개방이 되어 있는 신사와 그런 점이 다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닌데 센다이 대관음은 센다이역에서도 굉장히 멀고 주변에 전철역이 없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센다이역 기준으로 버스도 40분이 넘게 걸리는 지역에 있다. 심지어 버스가 많지도 않고 근처까지 가지 않는 경우도 많아 버스에서 내려서 10분 이상 걸어야 하는 경로도 많이 나오며 센다이 지역 관광버스인 루푸루 버스로도 소화가 안 되는 지역에 있다. 정말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개인적인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센다이 관광을 하기 위해 센다이에 와 있다면 루푸루버스 첫차부터 탑승해서 즈이호덴, 센다이성터, 박물관, 오사키하치만궁을 둘러보고 오사키하치만궁에서 아무리 늦어도 1시 30분에는 센다이 대관음으로 출발하는 방법이다. 오사키하치만궁에서 880·S880번 버스를 타면 300엔에 갈 수 있다. 단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극 J인 홍씨의 계획에는 이 방법이 단 시간에 가장 많은 관광지를 볼 수 있는 Best 방법이다.
🔹 비오면 불안해진다
비가 오는 날에는 전망시설이나 타워 등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유가 뭘까?라고 물으면 '번개?'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것 보다 수증기를 가득 머금은 구름과 공기, 안개 때문에 아예 외부에서도 전망시설을 볼 수 없고 전망시설 내부에서도 마치 구름 속에 있는 것인지 안갯속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 모를 하얀 풍경만 보여 전혀 전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씨가 방문했던 날은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사실 여행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그런지 다른 날로 일정을 미룰 수가 없어서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방문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굉장한 모험이었다. 분명 이 정도로 가까워졌으면 보여야 하는데 센다이 대관음이 보이지 않아서 절망을 하며 걷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센다이 대관음의 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 내부 구조
1층의 입구로 들어가면 대관음 내부를 한 바퀴 돌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게 해놓았는데 대관음의 내부에 모셔진 불상의 수가 정말 엄청나게 많다.
가장 높은 층에 올라가서 모든 불상 앞에 인사를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는데 아래 사진처럼 층별로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서 불상들 앞을 지나니 각자 자신들이 원하는 불상 앞에 1엔을 놓고 기도를 드린 흔적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정도면 나중에 내가 기도드린 불상을 찾기도 힘들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홍씨는 수행하는 마음으로(?) 걸어서 내려왔지만 중간중간에 엘리베이터도 있으니 다리가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한 관광객이 있다면 이용에 참고하기를 바란다.
🔹 지진은 어떻게 할까
일본의 높은 건물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중 하나가 바로 큰 지진이 왔을 때 어쩌려고 이런 큰 건물이 지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센다이 대관음이 지어지고 20년 뒤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역사를 뒤흔들만한 지진이 지나갔다. 정말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언젠가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에 의해 붕괴가 되는 날이라도 온다면 주변의 피해가 정말 커지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도 들었다.
센다이 대관음은 이 지역에 살지 않는 관광객에게는 정말 신기하고 대단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센다이에 사는 사람에게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도 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하늘을 올려볼 때마다 흰색의 거대한 대관음이 보여서 무섭다는 사람도 있고 시각적으로 거부감이 든다는 사람도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와 관련한 민원이 정말로 많다고. 이곳은 엄밀히 말해서 사유재산인 데다가 이 정도의 건축물이라면 철거 비용도 천문학적일 것이라서 쉽게 제거할 수 없겠지만 언젠가 없어질 운명에 처할 수도 있는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어 힘들더라도 센다이 대관음을 보러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검색의 편의를 위해 글의 제목을 '센다이 여행'으로 했지만, 센다이는 현의 이름이 아니며 미야기현🐮에 있는 한 도시의 이름이니 이 부분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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