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여행 🌋 가고시마성(鹿児島城跡)

가고시마의 덴몬칸 주변은 정말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관광지가 많은 편인데 가고시마성 또한 텐몬칸에서 걸어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었다. 밤에 봐도, 낮에 봐도 너무 매력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던 가고시마성의 외부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1. 소개

🔹 어떤 곳일까

가고시마성은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시로야마산에 있던 평산성이다. 일본의 많은 성이 지역의 이름을 딴 성 이외에도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고시마성 역시 쓰루마루성(鶴丸城)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성은 1601년에 축성되었는데 시로야마산 쪽에 있었다 보니배후의 산성도 함께 있었다. 다만 성이 위치한 곳에서 바다가 그리 멀지 않았고 사쓰에이 전장 때 영국전함으로부터 포격을 받기도 했으니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적군에 대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던 성이기도 했다.

여름에 날씨와 관련된 뉴스를 보면 항상 태풍이 일본 규슈 지방을 지나서 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가고시마는 규슈중에서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태풍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지역이기도 했고 또 이 지역이 흰개미로 인한 피해가 큰 지역이었기 때문에 성이 소실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성이 파괴되거나 소실될 때마다 재건을 해왔지만 역사적 기록으로는 1873년 성이 소실이 된 이후로 큰 재건은 없었고 가고시마성 정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고로몬 정도가 2020년에 복원된 것이 전부였다.   

 

2. 기본 정보

🔹 이름

• 한국어 : 가고시마성터, 츠루마루성터
• 일본어 : 鹿児島城跡、鶴丸城跡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없음. 외부가 바로 도로라서 도로가를 걸으면서 볼 수 있음. 단 라이트업은 매일 일몰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함.

🔹 주소

7-2 Shiroyamacho, Kagoshima <구글 지도에서 위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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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기

🔹 환상적인 라이트업

오후 4시부터 시작했던 여행 일정을 텐몬칸에서 출발해서 테루쿠니 신사, 시로야마 전망대, 사이고 동굴, 그리고 가고시마성터 순서로 계획했기 때문에 이미 가고시마성터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어두워져 가고 있었고 하얀 성벽에는 라이트업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대체로 흰색, 파란색, 빨간색 계열의 라이트업이었는데 이 색들의 조화가 너무 좋아서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 성터라는 공간

실제로 일본의 성을 다녀보면 성과 성터는 정말 볼 수 있는 시설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성의 경우에는 성의 메인 건물들을 비롯하여 부속 건물이나 시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반면 성터라는 공간은 성이 사라진 장소를 말하는 것이므로 정말 볼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가고시마성터의 경우 도로와 성 사이에 있는 해자의 길이가 짧은 편이었는데 해자의 길이가 짧다는 것은 원래 그렇게 큰 규모의 성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종합해서 결론을 말한다면 굳이 성 안쪽으로 들어가 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밖에서 봐도 충분하다.  

🔹 고로몬

가고시마성(쓰루마루성)의 정면에 보이는 문이며 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문은 남아있는 낡은 사진의 해석이나 현존하는 초석과 남은 흔적 등으로 미뤄볼 때 이중 2층 구조, 목조 본기와 지붕에 샤치호코(장식 중 하나)를 올리고 이 샤치호코까지의 추정 높이가 약 20m나 되는 일본 최대급의 성문으로 보고 있다. 이 주위에는 당시의 초석이 지금도 남아 있고 그 표면에는 기둥에 감긴 쇠 붙이의 녹빛까지 관찰할 수 있다고 하는데 모르고 지나가는 것보다 알고 지나가게 되면 사진이라도 한 장 더 남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 나름의 노력

성터 외부를 걷다 보면 이 성의 성벽이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곳곳의 역사나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 전시해 놓은 공간들이 있었다.

사실 가고시마가 엄청난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인근을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관광자원을 모국어 및 외국어로 소개하려고 하는 자체가 참 보기 좋았다. 여담이지만 가고시마에는 일본 사람이라고 해도 모를 인물의 동상들까지 정말 관리를 잘해놨고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고 있었다. 이런 것은 조금 본받아야 할 것 같다.

 

구글맵에 가고시마성으로 나와서 제목은 그대로 가고시마성으로 반영을 했지만, 사실 이 공간은 글의 내용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 가고시마성터라고 보는 것이 맞다. 가고시마 텐몬칸의 여러 관광지를 돌면서 여유는 있지만 부담은 없이 가볍게 걸어볼 수 있는 가고시마 성터 주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적으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시간대나 흐리거나 비가 내려 파란 하늘이 없더라도 라이트업으로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저녁 시간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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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의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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