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베드 인 다카마쓰 에키마에
(ALPHABED INN 高松駅前)
카가와 여행 2일 차 때 묵을 숙소를 어디로 할까 하다가 다음 날 공항리무진 버스 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다카마쓰역 주변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호텔들이 굉장히 비쌌다. 그러다가 찾게 된 알파베드 인 타카마쓰 에키마에 301호.
다카마쓰역 주변으로 알파베드가 꽤 많은데 내가 본 곳은 알파베드 인 타카마쓰 에키마에라는 지점이다. 주말이었고, 요금은 10만 원까지 안 갔다. 방은 여러 구조가 있었는데 복도식으로 침대가 마주 보고 있으면 아버지나 내가 코를 고는 소리에 어머니께서 잘 못 주무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복도식 구성을 버리고 평면으로 되어 있는 침대를 골랐다. 그러다 보니 침대가 5개나 들어 있는 방을 고르게 되었는데 이 주변의 호텔들이 워낙 비쌌던 점을 감안했을 때, 그래도 이 정도에 이 가격이면 선방했다 싶었다. 객실은 생각했던 것처럼 조금 어두운 편이었고 그래서인지 아쉽게도 먼지가 많은 편이었다.
대신 욕실의 물은 수압도 세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서 좋았고, 잘 때 입을 가운이나 전자레인지,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필요한 물건은 잘 갖춰져 있었다. 다만 이 방에 들어오기까지가 굉장히 힘들었다.
아침에 고토히라에서 다카마쓰역으로 이동한 후 짐만 먼저 맡기기 위해 알파베드 인 타카마쓰 에키마에로 왔다. 알파베드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숙박 업소인데 오는 내내 불안함을 버릴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숙박을 하는 당일까지 현관 비밀번호에 대한 메일이 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내가 그래서 이전에 일본 숙소 예약하기편에 주의 사항 3번 항목으로 후기를 꼼꼼하게 읽어보라고 썼던 것이다.
일본 여행팁 :: 일본 숙소 예약하기 ▼
내가 지금까지 묵어왔던 무인 숙소들은 미리미리 현관 비밀번호에 대한 정보를 주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들어올 수 있었는데 이곳은 어떻게 된 것인지 숙박 당일까지도 메일을 주지 않았다. 알파베드가 사실 큰 업체라서 이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 어쨌든 숙소 앞에 와서 현관을 기웃기웃거리니 청소를 하던 한 아주머니가 나온다.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저 오늘 여기에서 숙박을 하는데 비밀번호에 대한 메일이 오지 않았어요. 짐을 맡기고 다시 나가려고 하는데 현관 비밀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라고 물으니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그러더니 오늘 오후부터는 비밀번호가 또 바뀌니 바뀔 비밀번호를 다시 알려줬다. 아주머니 덕분에 우리가족이 길바닥에 나앉지 않아도 됐다. 일단 숙소에 들어갈 비밀번호를 알았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에 카가와 시내 구경을 하고 들어오는데 또 다른 난관이 생겼다.
내가 묵을 방 번호는 301호실, 그런데 301호실 열쇠가 없으니 방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건물 안을 둘러보니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호출 전화가 있어 관리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홍씨: 오늘 이곳에 숙박을 하는데 객실 비밀번호에 대한 메일이 오지 않았어요.
안내: 그러시군요. 그런데 어떻게 건물 안에 들어오셨죠?
홍씨: 오전에 청소하시는 분에게 상황을 말하니 비밀번호를 알려주셨어요.
안내: 그러셨군요. <객실 번호와 예약자 조회 후> 그러면 뒤편의 기계 보이십니까? 거기에 제가 불러드리는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홍씨: 네.
그런데 키를 꺼낼 수 있는 기계와 전화가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나는 전화 대기만 하고 아버지를 기계에 가 계시라고 해서 전화에서 말하는 대로 아버지에게 불러드리고 아버지께서 버튼을 눌러서 객실 열쇠를 받을 수 있었다. 객실에 입장하는 데까지 굉장히 복잡했다. 만약에 내가 오전에 이 건물에서 청소하던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물어보지 않았다면 나는 꼼작 없이 밖을 떠돌며 공중전화를 찾아서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을 잘 기억해서 과연 객실 열쇠를 꺼낼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니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객실로 입실하려는데 밖에서 일본인 남자 4~5명이 기웃기웃거렸다. 마치 오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현관에서 문을 열어주고 혹시 이곳에서 묵을 예정인지 이 친구들도 나처럼 객실 안내 메일이 오지 않았는지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가엾었다. 그래서 내가 했던 방법을 그대로 알려주고 체크인 잘 하라며 객실로 돌아왔다.
체크인과정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어 이 숙소를 예약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건 몰라도 체크인 관련 메일이 오는지 안 오는지 꼭 잘 확인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일본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잘 대처했지만 안내 메일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의 언어까지 통하지 않으면 여행의 마무리가 찝찝해질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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