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여행 🌾 연인의 성지(恋人の聖地)

아키타역 주변에 호텔을 잡고 아키타역에서 도보 혹은 JR열차로 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연인의 성지(恋人の聖地)라는 장소를 발견했다. 사진을 보니 꼭 서로에게 고백을 하는 장소와 같이 느껴졌는데 혹시 좋은 볼거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방문했던 연인의 성지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1. 연인의 성지

🔹 연인의 성지란?

사실 '연인의 성지'라는 것은 하나의 프로젝트 이름이다. NPO 법인 지역 활성화 지원 센터에서는 '저출산 대책과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공헌'을 테마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06년 4월 1일부터 전국의 관광 지역 중에서 프러포즈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스포트를 '연인의 성지'로서 선정하고 있다.

🔹 연인의 성지 취지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길래 NPO 법인 지역 활성화 지원 센터는 이런 프러포즈 장소를 여러 곳 선정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지역활성화
• 비혼화, 미혼화 등 저출산 문제 해소
•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

🔹 더 자세한 배경

지방의 도시들은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지역 내 젊은 사람들이 없어진 관광지는 다음 세대를 이어 줄 연결고리가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는데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 지역 내의 소식을 다른 곳에 전하지 못해 그 정보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지역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비단 지방 소도시뿐만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도 저출산 문제가 하나의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젊은 사람들의 인구 유입을 늘릴 목적으로 '연애', '프러포즈' 등을 테마로 한 일본 전국의 명소를 소개하고 이를 또 하나의 여행의 동기로 만들어 해당 지역의 관광객 유입에 공헌을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 아키타 연인의 성지

🔹 위치

아키타역 앞에 있는 근대적 기념비는 아고라 광장의 하나의 상징이다. 원래 '아고라'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 도시의 중심 광장이라는 뜻으로, 본래는 시민 집회를 의미하는 말이지만, 더 나아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그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아키타현의 아고라 광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사용하며 또 하나의 교류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 주소

주소 : 2 Chome-6-1 Nakadori, Akita, 010-0001 일본

恋人の聖地 · 2 Chome-6-1 Nakadori, Akita, 010-0001 일본

반응형

 

3. 후기

🔹 낮 : 실망

처음 이 장소를 방문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솔직히 '실망스럽다'였다. 일단 구글의 사진에 속았다. 현장을 본 순간 바로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누가 찍었는지 정말 잘 찍었더라. 그런데 사실 실망은 그것 때문은 아니었다. 

일단 이 연인의 성지가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홍씨가 생각하는 연인의 성지란 아무것도 없어도 정말 깨끗하고 예쁜 장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연인의 성지 계단 옆에는 노숙자가 누워있고, 연인의 성지 바로 옆에는 흡연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 두 조합은 아주 높은 확률로 아름다운 장소라기보다는 치안이 좋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되어 있다.   

🔹 밤 : 그럭저럭 만족

낮에 봤을 때는 진짜 다시는 지나가고 싶지 않았는데 호텔도 가깝겠다, 저녁에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지나가 본 연인의 성지는 나름 실망감을 회복시켜 줄 만했다. 역시 라이트업은 과학이다. 나름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어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연인의 성지의 선정 취지에 부합하기에는 더 많은 개선과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옆에 노숙자가 누워있고 흡연장에서 담배 연기가 넘어오는 상황인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로맨틱하게 프러포즈를 한다? 결혼생활 내내 혼날 것 같은데..?

 

연인의 성지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더 자료를 찾아보니 2021년 9월 1일을 기준으로 일본 전국 137개 연인 성지, 62개 연인 성지 위성(혹은 스튜디오) 등과 연계하여 전개하고 있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사랑으로 넘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취지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아름답게 꾸며지고 가꾸어져 나가길 바란다.

 

홍씨의 일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