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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피소드 💬 그거 내 손수건이야

한일부부 홍씨:) 202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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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피소드 💬 
그거 내 손수건이야 


일본 이시가키 여행을 하면서 방문했던 다케토미섬. 그 섬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자전거 렌트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이번 에피소드는 손수건에 대한 에피소드다. 

3월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굉장히 더웠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도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었는데 자외선이 너무 강하다 보니 체감상 더 큰 더위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리쬐는 땡볕 아래에서 아내와 나는 조금 쉬어가기로 했다. 

섬 이곳 저곳을 돌아보다가 다케토미섬의 곤도이비치의 벤치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홍씨는 손으로 한 번 쓰윽 벤치를 닦고 앉으면 되지만 아내는 조금 더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에 홍씨의 손수건을 꺼내 벤치에 깔아줬고 아내도 고마워하며 그렇게 깨끗하게 앉아 쉬었다. 땀을 식히며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해변가인 카이지 해변으로 이동을 했다.

일본 에피소드 💬 그거 내 손수건이야

이시가키의 바다는 정말로 예뻤다.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느낌이라서 현생에 복귀했을 때 다시 받을 스트레스가 두려워졌을 정도니까. 그렇게 아내와 바다를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 다케토미섬의 인기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위해 대기를 시작했을 때, 식당 벤치에 깔아주기 위해 가방의 손수건을 찾아봤는데 보이지 않았다. 그때서야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들었다. 내가 곤도이비치에서 손수건을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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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물건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아니고 사소한 물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다보니 무언가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의 홍씨지만 이 손수건은 그런 것과 비교도 안되게 소중한 물건이었다. 왜냐하면 그 손수건은 아내가 나에게 선물로 준 손수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식당을 포기하고 바로 곤도이비치로 가야 하나 생각을 했지만 이 식당 또한 꽤나 인기 있는 식당이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갔다가 왔을 때는 대기 순번이 크게 뒤로 밀려나 있을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여행 일정에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우선은 아내와 밥부터 먹고 움직이기로 합의를 봤다. 

사실 아내는 손수건을 버려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밥을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고 바로 식당을 나와서 곤도이비치로 자전거를 내밟았다. 아내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밟았으니 허벅지가 터질 정도였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미 그 해변을 떠난 지 2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일본이니까 분실물이 있어도 다시 찾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과 혹시라도 그 자리에 손수건이 있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다시 곤도이비치의 벤치 자리에 돌아왔을 때 굉장히 체격이 큰 서양권 가족 관광객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가족의 큰 엉덩이 사이로 내 손수건 끄트머리가 삐져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땡볕아래에 자전거 페달을 밟느라 숨도 차고 힘들었지만 그 힘듦이 싹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일본 에피소드 💬 그거 내 손수건이야

홍씨는 그 관광객에게 가서 '실례합니다. 그 손수건 제 손수건이에요'라고 말하자 관광객은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를 했는데 오히려 그분들이 깔고 앉아준 덕분에 손수건이 날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아서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인사하고 손수건을 받아왔다. 

크디큰 엉덩이에 깔려 있던 손수건이라서 찝찝함에 세탁하기 전까지는 사용하지 않았어도 아내가 준 선물을 다시 찾아올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인 하루였다.  

홍씨의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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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여행 크리에이터 '홍씨의 일본 이야기' 홍씨입니다.일본 여행에 관심이 있는 한국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일본 여행에 대한 블로그를 시작했고 1년 4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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