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이야기/🔸 에피소드

일본 에피소드 💬 아날로그 공항

홍씨:) 2025. 3.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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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피소드 💬 
아날로그 공항


에어로케이 항공을 이용해서 청주에서 이바라키로 떠났을 때의 이야기다. 참 많은 공항들을 다녀봤지만 너무나 신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일본 에피소드 💬 아날로그 공항

홍씨의 경우 비행기 출발 두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끝내고 공항 내부에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바라키 여행에서 일정이 굉장히 빠듯했다 보니 공항 도착은 1시간 40분 전에 하게 되었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여차저차하다 보니 항공기 출발 1시간 20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이바라키 공항을 이용하는 에어로케이 항공의 경우 이 여행때 까지도 사전 온라인 체크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항에 가야만 좌석 지정을 할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인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공항에 늦게 도착했고, 체크인 카운터에는 홍씨의 일행 바로 앞에 도착한 골프 단체 관광객이 있어서 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공항의 직원에게 셀프 체크인 기계가 있는지 묻자,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탑승 수속을 위해 체크인 카운터에 줄을 서 있었는데 홍씨의 일행 뒤에는 몇 명 서있지 않았을 정도로 거의 끝자락에 탑승 수속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부터다.

일본 에피소드 💬 아날로그 공항

체크인 카운터의 구조는 이렇게 되어 있었다. 검은색은 테이블, 노란색은 직원인데 홍씨의 일행이 서 있던 체크인 카운터 직원의 손이 느려도 너무 느렸다. 보통 같으면 이미 좌석 지정이 끝나고 발권이 완료가 되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뭔가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또 한 번 확인하더니 갑자기 뒤쪽에 위치한 의문의 데스크로 간다. 이 상황에서 시간 지체가 꽤 되었는데 가만히 보니 다른 체크인 카운터 직원들도 하나같이 의문의 데스크에 갔다가 무언가 답변을 받은 후 비행기의 좌석을 지정해 주는 것이 보였다.

에이 설마...?

 

뭔가 저 뒤에 있는 의문의 데스크에서 좌석을 지정해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사실 그 의문의 데스크에는 컴퓨터가 없었고 어떤 종이 용지 하나만 있었다. 그래서 의심은 의심일 뿐, '어떻게 저렇게 좌석 지정을 하겠어?'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의문의 데스크에서 우리쪽 체크인 카운터로 종이를 하나 들고 오는 직원이 보였다. 체크인 카운터에 서 있으면 직원이 들고 온 종이가 안 보일 수가 없다. 그래서 체크인 카운터 너머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 종이에는 비행기의 좌석 구조도와 좌석마다 형광펜으로 칠한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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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했던가. 정말 좌석 지정을 수기로 하고 있었는데 홍씨의 일행이 총 3명이었고 늦게 온 바람에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보이지 않아 뭔가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형광펜을 하나하나 칠해가며 다시 탑승객의 수를 손으로 하나하나 가리키며 여러 번 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말하면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그것은 홍씨 뿐만 아니라 함께 여행을 했던 일행 모두 어이가 없어했는데 아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데 좌석 지정을 이렇게 수기로 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인가. 물론 공항 직원들의 잘못이 아니다.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것이 문제지만 그런 모습 때문에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고생하고, 탑승객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시간이 지연되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뒤에서 두 번째 자리에 함께 앉을 수 있었는데 일본 여행을 거의 40번을 다니면서 수기로 좌석을 체크하고 지정해주는 모습을 그때 처음 봐서 그 잔상이 굉장히 길게 남았다. 혹시나 비행기표도 수기인가 하고 봤는데 비행기표는 힘없는 종이에 제대로 인쇄해서 주었다.

이바라키 공항의 경우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25년 2월 23일을 기준으로 한국 청주에서 출발하는 에어로케이 항공, 대만 타이베이에서 출발하는 타이거 항공,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춘추 항공 등 딱 세 편의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홍씨가 여행했던 때의 시설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상황이라면 여기서 더 국제선의 개수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라도 국제선의 개수를 늘릴 생각이 있다면 이런 시스템적인 개선부터 조금 더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았다. 

홍씨의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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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여행 크리에이터 '홍씨의 일본 이야기' 홍씨입니다.일본 여행에 관심이 있는 한국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일본 여행에 대한 블로그를 시작했고 1년 4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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